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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하기 (진에어-방콕)

madnomad 2024. 7. 31. 00:21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

 
 인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을 갈 때면
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김해공항(부산공항)은 생각보다 훨씬 컸고
있을 건 다 갖추고 있었다
 
시간 계산에 실패한 덕분에 공항에
무려 출국 4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버렸다
내가 이용할 진에어 쪽으로 가보니 게이트가
출국 2시간 30분 전에 열린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네? 
즉, 앞으로 2시간을 혼자 공항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사실

 
 할 일이 없어서 공항 이곳저곳을 유랑하다가
수하물용 저울을 발견했다
집에서 체중계를 이용해 짐의 무게를 대충이나마
재긴 했지만 뭔가 찜찜했는데 마침 잘됐다

 진에어의 위탁 수하물 제한 중량은 15kg
14.6kg 정도면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배낭(기내 휴대 수하물)에 있는 400g의 짐을 덜어
위탁 수하물로 보내면 내 기분도 400g만큼
더 가벼워질 것만 같았다

 

기저귀 교환대 같이 생긴 수하물 정리대에 캐리어를 올려놓으니 무릎과 허리의 부담 없이 정리가 가능했다
그런데 수하물 정리대의 존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지 바닥에 주저앉아 짐을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
  
 

김해공항 저울의 위치는

 
 대충 살펴본 바로는 수하물 저울과 정리대는
국제선 양쪽 끝 즈음에 하나씩 있었다
내가 이용한 곳은 1 게이트 쪽 정리대

 
 참고로 1게이트 저울 주변에는 정수기도 있고 약국, 편의점, 화장실 그리고 인생 네 컷까지 있다
물론 이중 이용한 시설은 하나도 없었지만 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만족감이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15.0kg 맞추기 달성!!!
그런데 이따 출국 수속할 때 진에어 카운터에서 재니까 처음 쟀던 무게인 14.6kg가 나오더라
이은결이 만든 캐리어인가? 
 
넘치는 시간을 소모하기 위해 주토피아 나무늘보에 빙의해서 느릿느릿 정리했는데도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게이트가 열리기까지 1시간 20분 남았다
 

 다시 진에어 게이트가 있는 반대편으로 이동
2층의 식당가가 꽤 깔끔해 보였지만 라운지를 이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흐린 눈을 하며 버텼다
 
참고로 라운지 이용을 위해 지난달에 문화상품권을 왕창 구입해서 카드 실적을 채워둔 상태
한 달만 늦었으면 티메프 사태에 휘말릴 뻔했다 휴... 

공항이 생각보다 넓고 이용객은 많지 않아서 쾌적한 이동이 가능했다
 

김해공항 국제선의 버스 정류장은 4번 게이트 쪽에 있다

매표소도 있는데 티머니GO 어플을 이용하면 어플로도 시외버스 예매가 가능하다

 

4번 게이트 지나서 안쪽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와봤는데 여기는어딘지 모르겠다

 캐리어를 끌고 몇 번이나 국제선 공항을 왕복하고 있으니(컨디션 조절을 너무 잘해서 체력이 남아돌았다)
드디어 사람들이 진에어 게이트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진에어의 게이트 오픈은 16:00이라고 붙어있는데 15:30부터 스멀스멀 줄이 형성되는 낌새가 보이길래
어차피 할 일이 없었던 나도 잽싸게 그 라인에 끼어들어서 줄을 만들었다
 
그런데 내 바로 앞에 줄을 선 커플이 나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게 아닌가?
짧은 바지를 입은 여자친구가 신경 쓰였는지 한쪽 팔을 문신으로 가득 채운 남자친구가
슬램덩크 채치수가 스크린을 하듯 내 시야를 가리고 서는 게 아닌가
오랜만의 해외여행인데 괜한 곳에 에너지를 쓰기 싫어서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어버렸다
조금 뒤에 슬쩍 쳐다보니 무척 만족한 표정의 커플
허허... 이 세상은 솔로지옥이 맞다

 
어쨌든 2시간을 넘게 돌아다닌 내게 30분의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금방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티켓 수령!
면세점 쇼핑 계획은 없어서 바로 스카이허브 라운지로 향했다
 
 

김해공항 스카이 허브 라운지 입성

 인생 첫 라운지의 첫 접시는 한솥 도시락의 고기고기 도시락을 방불케 할 정도로 푸짐하게 퍼왔다
진에어의 기내식을 신청하지 않았고 급하게 오느라 점심까지 걸렀기 때문에 저녁을 최대한 먹어둘 필요가 있었다
 
공항은 넓어서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못 받았는데 라운지는 좁아서 그런지 상당히 북적였다
창가 쪽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두고 공항 라운지를 애슐리로 만들며 모든 음식을 퍼먹기 시작했다
음식은 중상급 구내식당 느낌?
맛있다까지는 아닌데 살짝 맛있을랑 말랑한 느낌이었다
 
앉아서 부산 김해공항의 여러 라운지 후기를 비교해 보니 스카이 허브 라운지의 음식이 제일 나은 건 분명해 보였다
 

 맥주 디스펜서가 있어서 맥주도 간간이 마셔가며 시간을 보냈다
비행 편이 30분 정도 지연이 되었는데 지연 정보가 라운지 모니터로도 나오고 음성 방송으로도 나와서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라운지를 30분 더 이용해서 3시간 이용 시간을 거의 꽉 채웠다
 
막판엔 비행기에서 볼 예능의 오프라인 재생을 위해 다운로드하였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음에도 라운지 이용은 정말 필수다 무조건 추천추천
 
그렇게 진에어를 통해 방콕으로 무사히 출국~ ~ ~


 
 

비하인드 스토리

인 줄 알았으나 아까 줄 설 때 봤던 문신 커플이 하필이면 내 옆자리다(그들도 적잖이 당황한 표정)
게다가 내가 창가 자리를 예매했는데 커플의 여자가 아무렇지 않은 척 창가 자리에 앉아있더라
괜히 내 자리를 찾다가는 비행하는 5시간 반이 괴로울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두고 복도 쪽에 앉았다
둘의 애정 행각이 눈꼴 시럽 긴 했는데 자기들끼리 찰싹 붙어있으니까 그래도 내 공간이 많이 확보되었다
참... 고맙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