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출장을 갈 때면 주로 서면에 숙소를 잡는다
혼자 묵을 때가 많고 숙박비가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두는데 역시 서면이 숙소 선택의 폭이 넓다
오늘 소개할 라이온 호텔도 서면의 가성비가 좋은 숙소 중 한 곳이다
주차장이 있긴 한데 주차 가능한 차의 대수는 많지 않은 듯하다
나는 부산에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숙박 어플을 살펴보면 '뚜벅이용 특가 객실'도 있으니(1만 원 정도 저렴한 듯)
도보로 방문할 사람들은 참고하도록 하자
2층의 세탁실을 제외하면 10층까지 모두 객실로 꽉꽉 채워져 있다
9층과 10층은 객실수가 적은 것으로 보아 큰 사이즈의 객실들이 있는 듯?
일회용품은 제공되지 않으니 필요한 물품은 미리 편의점이나 다이소 등에서 구입하도록 하자
(샴푸, 린스, 바디, 핸드워시는 객실에 비치되어 있었음)
일반적인 숙박 업소들과는 달리 현관이 따로 구분되어 있고 중문이 있는 구조다
나름대로 소음이나 보온 효과가 있을 테니 나쁘지 않은 듯
참고로 카드키 키홀더에는 일반 카드를 꽂아도 전력이 들어와서 잠깐 외출할 때 편리하다
깜빡하고 체크아웃 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다소 어수선하지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
각종 집기와 벽지 등에서 연식이 느껴진다
그리고 가운까지 백색 가운이 아니라 미용실 가운 느낌이라 올드함이 배가되었다
특이하게 침대와 책상 사이에 간이 소파 같은 가죽 의자가 배치되어 있는데
등받이가 없다 보니 편히 기댈 수 없어서 책상 사이에 있는 의자만 이용했다
큰 방이면 모르겠지만 1~2인실에 두기에는 실용성도 낮고 과도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느낌이다
냉장고 속 웰컴 드링크(?)는 생수 세 병이 있다
이름 모를 요상한 음료수를 주는 곳보다 깔끔하게 생수만 주는 곳이 좋다
게다가 두 병이 아닌 세 병은 베리굿!
창가 쪽에는 길쭉한 행거거가 있다
그리고 벽에 완강기가 있는데 간이완강기가 아닌 일반 완강기다
얼마 전 호텔 화재 사고 뉴스를 접한 후로 완강기 사용법을 익혔고 위치도 꼭 확인하는데
라이온 호텔의 완강기는 눈에 잘 띄는 곳에 견고하게 설치되어 있어서 뭔가 안심이 되었다
창밖 뷰는 밤이나 낮이나 그다지 볼 건 없다
주변의 각종 점포와 주거시설 등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뷰
(서면이라는 지역 자체가 뷰를 기대하기는 힘든 환경이다)
욕실 입구 바로 앞에 세면대가 있고
당연히 욕실 안에도 세면대가 있다
두 세면대가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특이한 배치
요즘 새로 리모델링한 숙소들 중에 변기를 좁은 공간에 욱여넣듯이 배치하는 숙소들이 있는데 그런 곳은 너무 불편하다
라이온 호텔은 변기가 벽쪽으로 들어간 구조지만 주변 공간은 넉넉하게 둬서 이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반대쪽에는 월풀 욕조가 있어서 편하게 반신욕이 가능하다
역시 연식은 느껴지지만 이 정도면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에어컨이 LG 제품인 데다 청소 상태도 괜찮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냉방과 제습 단계를 높여도 성능이 많이 약했다
더위가 꺾인 시점의 방문이라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완전히 쾌적하지는 않은 느낌
조명이 약해보이지만 모든 조명을 다 켜면 어둡지는 않아서 간단한 업무를 보는데도 문제없었다
연식이 좀 된 호텔이라(사실상 모호텔) 담배 냄새가 올라온다거나 층간 소음에 취약하다거나 하는
단점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금연 규정은 잘 지켜지는 듯했고 층간 소음도 거의 못 느꼈다
술집이 몰린 지역에 숙소가 있었지만 고층이라 그런지 외부 소음도 크지 않아서 매우 만족
커플이나 가족 숙소로는 좀 아쉬울 수 있지만 혼자 또는 동성 친구와의 숙박이라면
가성비를 최대한 뽑을 수 있으면서도 깔끔한 숙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면에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바선생이 나온다거나 담배 연기, 층간 소음, 외부 소음 등에
취약한 숙소를 많이 경험했는데 라이온 호텔은 그런 문제없이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객실 내부에서 느껴지는 올드함만 빼면 나무랄 데가 없는 숙소였다(+내가 묵은 객실의 에어컨도)
체크아웃하러 내려가기 전에 복도를 잠깐 구경했는데 복도 청소 상태도 무척 양호하다
추가로 체크아웃 시간을 앞두고 전화를 한다거나 문을 두드리는 등
휴식을 방해하는 부분도 없어서 마지막까지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밤에는 건물이 아담해 보였는데 낮에 다시 보니 10층 건물의 위엄(?)이 느껴진다 ㅋㅋㅋㅋ
사진에서 보듯이 주변에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가성비를 우선으로 둔다면
서면의 라이온 호텔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