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에서 두 번째로 방문한 고급 스파는 통로역 근처의 디바나 디바인 스파 (Divana Divine Spa)입니다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만다린 진저 스파와 같은 날에 예약을 했어요
오전에는 만다린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고 호텔에서 잠시 수영을 하며 휴식을 취한 뒤
점심 식사 후 디바나 디바인 스파에서 오후에 마사지를 받는 신선놀음에 버금가는 일정이었죠(MZ신선)

저는 클룩에서 방콕의 스파와 마사지샵 두 곳을 이용할 수 있는 패스 상품을 이용했어요
84.57 US달러를 바트로 환산하니 3,000바트쯤 되네요
한 곳당 1,500 바트로 치면 가성비가 엄청 좋은 건 아니고 2만원 정도 절약하는 느낌입니다


클룩에서 예약을 완료하면 디바나 디바인 스파 측에서 확인 메일과 바우처를 보내줍니다
샵에 방문시 바우처에 있는 QR코드를 보여줘야 이용이 가능하더라고요
가끔 어떤 샵은 예약 시에 결제한 신용카드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 혹시 불안하시다면 결제 카드도 지참하시길


툭툭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면 약속한 시간에 통로역 근처 망고 맛집 앞에서 툭툭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도보로는 20분이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꼭 툭툭 서비스를 신청하시길
혼자 예약한 분들도 문제 없이 이용 가능하니 부담 갖지 마세요(저도 혼자 탐)

아슬아슬한 툭툭의 스릴(?)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스파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툭툭은 마음껏 타도 좋지만 거리에 있는 툭툭 택시는 비추입니다
그랩이나 볼트 택시보다 훨씬 비싸고, 느리고, 덥고, 위험하거든요

앳되어 보이는 남자 직원과 사수로 보이는 여자 직원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네요
제가 이 샵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혜리의 유튜브였습니다
올해 3월 1일에 올라온 '찐 방콕 사람이 추천하는 방콕 루프탑, 마사지샵....'
영상에 디바나 디바인 스파가 등장했거든요(11분 33초부터 나옴)
혜리의 엄청난 팬은 아니지만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관리를 자주 받았을 텐데 이런 스타가 추천하는 샵이라면 믿을만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죠 ㅋㅋㅋㅋ

정원이 넓지는 않지만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로비의 소파도 편안했습니다

혜리의 유튜브 영상에서 원샷을 받았던 코끼리 쿠션도 여기 있고요
기념품으로 하나쯤 챙겨가고 싶은 귀여운 비주얼이네요 ㅎㅎㅎ

제가 받은 마사지룸은 이런 구조였습니다
룸의 청소 상태나 침구의 청결도는 아주 좋았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에어컨이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어요
물론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입구나 외면에 먼지와 곰팡이의 흔적조차 없었으니 대만족입니다
태국은 에어컨을 워낙 많이 쓰다 보니 관리가 안 되는 샵들이 많거든요(심지어 호텔도...)

족욕 준비가 미리 되어있었습니다

룸에 욕조가 있었지만 쓸 일은 없었어요

샤워실은 샤워만 가능한 정도의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마사지는 어땠냐 하면...
저는 연세가 꽤나 있어 보이는 할머니 마사지사께서 해주셨어요
체격이 있으셔서 연륜에 힘이 더해진 마사지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무난했습니다
근육을 풀어주고 몸의 막힌 부분을 지압해 주는 형태의 마사지는 아니었고
부드럽게 기분을 전환해 주는 형태에서 한 번씩 힘이 더해주는 스타일의 마사지였습니다
스포츠 마사지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용 마사지에 가까웠어요
개인적인 취향으로 등급을 매기자면 <중> 등급입니다
고급 스파에서도 상 등급 이상의 고수를 찾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네요
물론 이 샵에서 일하는 마사지사분만 해도 열 분은 넘어 보이던데
한 분에게 받은 걸로 샵에 대한 평가를 단정 지을 수는 없겠죠
원하는 마사지 스타일이 있다면 예약 단계에서 미리 소통을 해서 근육 풀기, 지압 위주, 림프 등
본인 스타일에 맞는 마사지사를 배정받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것 같네요

마사지를 모두 마친 후에는 차와 과일이 제공됩니다
파인애플과 바나나에는 꿀을 뿌려서 더 달게 느껴지더라고요
차도 과일도 모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디바나 디바인 스파가 좋았던 점은 재촉하지 않는다는 것
마사지 전 옷을 갈아입을 때나 마사지 후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많았는데 단 한 번도 재촉하지 않고 제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 주시더군요
마사지는 엄청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응대 태도는 만점입니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툭툭을 타고 통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툭툭 기사분도 친절하셔서 팁을 넉넉히 드렸네요

3줄 요약
1. 역에서 거리도 있고 가격도 있는 편인데 마사지는 보통이었음
2. 툭툭 서비스와 친절한 응대 덕분에 나쁜 인상을 받지는 않음
3. 다음에 가게 된다면 혜리를 담당했던 마사지사를 찾을 것
기승전혜리로 마무리 ㅋㅋㅋㅋㅋㅋ